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영어 성장을 중심으로, 감성 기록을 더하며 꾸준함을 쌓습니다.

감성에세이 49

“할머니는 부자예요”— 아이가 그렇게 말한 이유

아주 작고 귀여운 세계에 들어갔던 하루 유치원 방학이라2박 3일 동안 손주를 봐주기로 했다. — 👶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이유 할아버지가 출근하고막내 손주와 나, 둘만 남은 아침. 묻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말한다.“할머니, 저 응가 마려우면요화장실에 들어가서 휴지 들고할아버지 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할아버지가 닦아줘야 되잖아요.” 한다. 할머니가 있는데왜 할아버지를 기다리냐고 하니까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그 아이 머릿속엔‘할아버지 = 가장 편안한 상태= 응가해도 되는 시간’이라는 공식이아주 기분 좋게 각인돼 있었던 모양이다. 늘 할아버지랑 목욕했고,응가하면 할아버지가 물로 닦아줬고,그래서 할아버지만 보면유난히 “응가 마려워”라는 말을 했던 거였다. 어쩌면그 편안한 습관을지키고 싶..

감성에세이 2026.04.01

시끄러운 하루, 그래도 나를 잃지 않으려고 했던 날 🌿

시끄러운 공사 소음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 외부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하루를 정돈하며 '나를 잃지 않는 방법'에 관한 짧은 에세이입니다. 아침부터 굉음이 울렸다.창문을 닫아도 벽을 타고 들어오는 공사 소리. 어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오늘은 유난히 머리까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하려고 앉으면생각이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끊겼다.차 한 잔을 마시는 일도괜히 서두르게 되는 이상한 아침이었다. 괜히 짜증을 내기보다이렇게 한 번 묻게 된다. “이런 날은… 어떻게 보내야 덜 아쉬울까.” ⸻ 몰입이 되지 않는 날엔괜히 애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손이 움직이는 일을 했다.이메일을 지우고,사진 폴더를 정리하고,냉장고 안을 한 번 비워냈다. 밖은 여전히 시끄러웠지만작은 것들이 ..

감성에세이 2026.03.02

🍂따뜻한 등 뒤와 바스락거리는 낙엽 사이를 걷는 오후

지금은 코끝이 시린 한겨울인데,문득 그날의 따뜻한 등 뒤 햇빛이 떠올라 이 기록을 다시 꺼내본다.점심을 야채 듬뿍 싸서 든든하게 먹고,소화도 시킬 겸 밖으로 나섰다. 세탁소 볼일도 있고, 복사할 것도 있고, 장도 봐야 하고…겸사겸사 발걸음을 옮긴 가을 오후였다. 바람은 살짝 불 뿐인데햇볕은 등 뒤와 목덜미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아, 이런 햇빛.걸어가는 내내“오늘 가을 참 예쁘다”라는 말이혼자 속삭이듯 흘러나왔다. 하늘에서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땅바닥엔 크고 작은 잎들이바삭바삭한 소리를 품은 채 흩어져 있었다. 마치“우리 좀 밟아봐요” 하고가을 소리를 들려주려는 것처럼. 한쪽에서는 경비 아저씨가낙엽을 한데 모으는 장비를 돌리는 중이었고,길가엔 채 정리되지 못한 잎들이햇볕을 받으며 제자리에서 반짝였다..

감성에세이 2026.02.02

2026년 주식 공부 시작, 재무제표 3총사부터 보세요 | 초보 투자자 필수 기초

2026년 새로운 도약, 코스피 시대를 항해하는 초보 투자자의 지도 (60대 주식 초보가 정리하는 시장 흐름과 재무제표 기초) 어느덧 2026년의 문이 열렸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 증시가 코스피 4,000을 넘은 순간을 지켜보면서 65세 주식 초보 투자자인 저도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운 좋게 맞히는 투자’가 아니라 **‘원칙으로 버티는 투자’**를 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기초 10강에서는 지금까지 시리즈로 이어온 공부를 바탕으로 2026년 시장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지 하나의 투자 지도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 📌 이 글은 **[기초 9강|수익률보다 수익 금액을 키울 때입니다]**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얼마를 투자할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디를 향해 갈지..

감성에세이 2026.01.31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의 이름, 느낌

설명보다 먼저 마음이 움직일 때 사람을 만날 때 생각보다 먼저 반응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말로는 아직 잘 잡히지 않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마음이 살짝 걸리는 그런 떨림. 저는 그걸 오래전부터 그냥 조용히 ‘느낌’이라고 불러왔습니다. 누군가의 첫마디보다 먼저 먼저 와 닿는 마음의 반응 같은 것. ⸻ 좋다, 나쁘다 같은 단순한 판단이 아니라 “결이 잘 맞는 것 같다” “뭔가 조금 어긋난 느낌이 있다” 같은 감각들. 예전엔 그냥 내가 예민한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괜히 혼자 앞서 느끼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그 느낌은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살아오며 보고, 듣고, 겪었던 시간들이 어느 순간 먼저 움직여 조용히 신호를 보내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 상대의 말투가 평소보다 살짝 ..

감성에세이 2026.01.26

코스피 5,000 시대, 수익률보다 ‘수익 금액’을 키우는 법 | 60대 주식 초보 투자 규모 늘리기 (기초 9강)

주식 공부를 시작하고 1주, 2주씩 사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조금은 익숙해졌는데, 그 다음은 뭘 해야 하지?” 기초 9강에서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이야기, **‘투자 규모를 언제,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제 언어로 정리해봅니다. ⸻ 이 글은 **[기초 8강|주도주와 대장주의 차이]**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무엇을 들고 갈지 정했다면, 이제는 ‘얼마까지 실을지’를 고민할 차례예요.) ⸻ 투자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라 ‘수익 금액’ 주식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나 이번에 20% 벌었어.” 그런데 가만히 계산해보면 이렇습니다. • 100만 원의 20% → 20만 원 • 1,000만 원의 20% → 200만 원 같은 수익률이라도 수익..

감성에세이 2026.01.24

왜 남들 종목만 오를까 | 60대 주식 초보가 배운 주도주·대장주의 차이 (8강)

주식 시장을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뉴스에서는 다 오른다는데, 왜 내 종목만 가만히 있을까?” 저도 똑같았어요. 올해부터는 65세. 주식이 아직도 낯설고 어렵지만, 그래도 매주 하나씩 배워가며 조금씩 ‘내 언어’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8강에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 주도주와 대장주의 차이를 정리해봅니다. ⸻ 이 글은 **[기초 7강|60대 주식 초보는 언제 팔아야 할까]**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언제 팔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여기로 옮겨갑니다. “그럼… 뭘 들고 있어야 하는데?”)⸻ 왜 떨어진 종목에 자꾸 미련이 남을까 주식 초보 시절에는 이런 선택을 자주 합니다. 많이 오른 종목 → “너무 비싸 보여서 무서움” 많이 떨어진 종목 → “이제 오를 차례..

감성에세이 2026.01.17

남편의 눈이 흔들리던 날, 나는 식탁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이 글은 당뇨를 앓고 있던 남편이 6개월 전 ‘눈 이상(망막 손상 소견)’ 진단을 받은 뒤, 우리 집 식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 1. “안과야.” 그 한마디가 낯설게 들린 날 남편 퇴근 시간은 보통 8시에서 9시쯤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허리 물리치료를 받고 나오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나 지금 안과야.” 순간, 나는 멈칫했다. 그 안과는 다름 아닌 내가 다니는 정형외과 바로 위층이었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퇴근했어?” 남편은 눈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 낌새가 좋지 않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일찍 나왔다고. 사실 우리는 그 전날에도 한 번 부딪혔다. “눈 보호해야 하니까 선글라스 끼고 다녀.” 그러자 남편은 “그런 거 안 껴도 돼.” 하며 또 툭 던졌다. 그 작은..

감성에세이 2026.01.12

60대 주식 초보는 언제 팔아야 할까 | 손절·익절 기준 잡는 법 (기초 7강)

주식을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파는 것입니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이 질문 앞에서 멈춥니다. “지금 팔아야 하나?” “조금만 더 기다릴까?” “팔면 다시 오를 것 같고, 안 팔면 더 떨어질 것 같고…” 기초 7강에서는 주식 초보가 가장 많이 흔들리는 순간, 매도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이 글은 **[기초 6강|PBR·PER로 진짜 가치를 보는 법]**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가치를 보는 눈이 생겼다면, 이제는 ‘언제 정리할지’를 정해야 할 차례예요.) ⸻ 왜 우리는 팔지를 못할까 주식을 하다 보면 이상한 순간을 자주 겪습니다. • 수익이 날 때는 “조금만 더 오르면 팔지 뭐.” • 손실이 날 때는 “이쯤이면 다시 오르겠지.” 결과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 이익은 작게 끝나고 • 손실은..

감성에세이 2026.01.10

〈어머나, 네 살 아이의 뇌가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니〉

1. 우연히 마주친 짧은 순간, 그런데 발이 멈췄다 영화를 보려고 넷플릭스를 켰다가추천 영상 하나를 무심코 눌렀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 혼나고 있는 첫째 아이,굳은 표정의 아빠.그 옆에서 네 살짜리 막내가작은 의자를 끌고 오더니아빠에게 손짓했습니다.“여기에 앉으세요.”그런 몸짓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의자를 들고 와울고 있는 형에게도 자리를 내주고,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습니다.마지막엔 아빠가 들고 있던 회초리를툭 건드려 바닥으로 떨어뜨리고,살짝 눈치를 보던 막내는아빠를 껴안았습니다.그리곤 형의 손을 잡고조용히 문 밖으로 걸어 나갔어요. 단 몇 초 남짓한 장면이었지만저는 화면 앞에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세상에… 네 살 아이가 저렇게 할 수 있다고?”마음속에서 같은 문장이 계속 반복됐어요. ⸻ 2. 느..

감성에세이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