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감성 글쓰기와 영어 성장, 그리고 꾸준함의 힘.

감성에세이 34

겨울비 내리던 삼청동, 한옥 북카페와 쌍화차가 남긴 느린 하루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싶었던 날 계속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마음만은 늘 앞서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글은 그런 시기에 의도적으로 속도를 낮춰 보았던 하루를 정리한 기록이다. 겨울비가 촉촉하게 골목을 적시던 날, 삼청동은 유난히 조용했다. 청와대 근처 오래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도시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느려졌고, 그날의 공기 자체가 사람을 재촉하지 않았다. ⸻ 한옥 북카페에서 마주한 느린 시간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자리한 한옥 북카페는 정원과 감나무, 잔잔한 조경이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방마다 전시된 달력들은 한 해를 급하게 넘기지 말고 천천히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듯했다. 손그림으로 담아낸 일상의 풍경, 사계절을 차분히 이어 붙인 구성은 시간이 빠르게 흐르지 않아도 충분히..

감성에세이 08:00:33

60대 주식 초보가 분할매수를 먼저 배운 이유– 기술보다 마음가짐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종목 정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손실을 전제로 출발해야 분할매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주식 초보가 실수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짚고 가야 할 기준을 정리했다. 주식은 ‘잃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주식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은 보통 이렇다.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하지만 실제 시장에 들어가 보면,주식은 언제든지 손실이 날 수 있는 구조라는 사실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이 전제를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하면작은 하락에도 마음이 흔들리고,상승 중에도 불안이 커진다. 아이러니하게도잃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출발할 때상승의 만족감은 오히려 더 커진다.실패를 겪은 사람들이 주식을 더 오래 버틴다 주식으로 큰돈을 벌고오랫동..

감성에세이 2025.12.13

폭설의 밤, 서로 다른 자리에서

폭설이 몰아친 겨울 밤, 각자의 자리에서 겪은 긴장과 마음의 흔들림을 기록한 이야기. 잊고 있던 예약, 멈춰 선 차들, 남편의 고된 귀가와 작은 라면 한 그릇 앞에서의 갈등까지 — ⸻ 약속이 취소된 날, 뜻밖의 여유 12월 3일. 지인이 다음 날 약속을 미루자고 연락을 해왔다. 영하권 강추위 예보를 듣고 걱정됐던 모양이다.나도 마침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잔뜩 쌓여 있던 터라 “그래, 다음에 봐” 하고 흔쾌히 답했다. 그 순간, 마음이 슬며시 가벼워졌다. 뜻밖에 하루가 비어버린 느낌.제대로 된 여유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 잊고 있던 예약, 원치 않았던 외출 다음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여러 번 왔지만 받지 않았다. 문자를 확인하고서야 알았다. ‘오늘 6시 피부과 예약.’ 아… 외출 안 해도 ..

감성에세이 2025.12.08

🌿 아보하 언니, 주식을 배우다 — 기초편 2강

‘주식’이라는 것부터 아주 쉽게 다시 시작해보기 ⸻ 📝 법인·주식·지분·코스피·코스닥·ETF 같은 기초 개념을 64세 초보자의 시선에서 아주 쉬운 말로 다시 설명한 기초편 2강. “주식이 정확히 뭐죠?”라는 질문부터, 초보자가 ETF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까지 기초 개념을 풀어낸다. ⸻ 🌱 주식을 사기 전에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인 이야기 계좌를 만들고 나면, 누구나 같은 벽에 부딪힙니다. “근데… 주식이 정확히 뭐죠?” “1주라는 말은 무슨 뜻이죠?” “코스피? 코스닥? 그건 또 뭐예요?” 저 역시 똑같았어요. 그래서 오늘 2강에서는 **‘주식의 원리’**를 진짜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천천히 풀어보려고 해요. ⸻ 🧩 1) 법인(회사)과 ‘주인’이라는 개념부터 회사는 사람이 아니고, 하..

감성에세이 2025.12.06

아침 등굣길, 마음을 멈추게 한 작은 순간들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아침, 도서관으로 향하던 길. 아이들의 발걸음이 비와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이 마치 작은 극장처럼 펼쳐졌다. ⸻ 발을 삐끗한 아이 조금 앞에서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뛰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한쪽 발이 살짝 삐끗했는지 잠시 멈칫했다.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힘껏 달려갔다. 아팠을 텐데도 다시 힘껏 달려가는 모습이 오래 남았다. ⸻ 아빠 손을 꼭 잡은 꼬마 조금 더 걸었을 때, 작은 우산을 흔들며 아빠 손에 꼭 매달린 꼬마가 보였다. 비가 떨어질 때마다 아이는 아빠 쪽으로 더 바짝 붙었고, 아빠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발을 천천히 옮겼다. 빗소리 속에서도 둘 사이에만 고요한 온기가 흐르고 있었다. ⸻ 할머니와 손주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할머니 손을 잡고 천천히 걸..

감성에세이 2025.12.01

왜 지금 주식을 배워야 하나 — 64세 초보의 기초 개념 1강

새로운 정부의 경제 방향 변화와 한국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왜 ‘지금’ 주식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지 아보하 언니 관점에서 정리한 기초편 1강. 경험기(Part1~4) 이후, 이제는 개념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나가는 시리즈의 출발점. ⸻ 🌱 새 시리즈를 시작하며 지난달에 올렸던**‘64세 할매의 첫 주식 도전기 Part1~4’**는말 그대로 경험기였습니다.주식을 처음 접하며 용어를 검색해보고, 부딪혀보고,당황하고, 이해해보려 애쓴 과정을 기록한 글이었죠. 오늘부터 시작하는 기초편은 그 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그때 경험하며 알게 된 것들을이번에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정리해보자.” 이미 접해본 용어라도,이번 시리즈에서는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다시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 📌 왜 ..

감성에세이 2025.11.29

🌿 한국근현대사 박물관에서 — 오래된 풍경을 지나며

파주 헤이리 한국근현대사 박물관에서 떠오른 기억과 마음을 기록합니다. ⸻ 한국근현대사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오래된 냄새와 빛바랜 간판들이 우리를 하나같이 ‘각자의 과거’로 불러 세웠다. 같은 공간을 걷고 있었지만, 각자의 마음속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이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 곤로 앞에서 — 기억의 첫문이 열리다 “여보, 이거… 당신네 집에 있었잖아.” 곤로 앞에 선 남편이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 말에 순간 웃음이 났다. 어릴 적 우리 집 부엌 한쪽엔 늘 저런 곤로가 있었다. 엄마는 그 위에서 국을 끓이고 감자를 삶고, 아침이면 따뜻한 수증기가 부엌을 가득 채웠다. 그러자 딸아이가 말을 보탰다. “나, 이거 외할머니 집에서 본 것 같은데?” 남편: “아니야. 너 때는 없었어.” ..

감성에세이 2025.11.24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믿었던 나에게

영어도 배우고, 마음도 배우는 블로그 — 아보하 언니의 감성 성장 기록 익숙한 ‘자기규정’의 문장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우리는 종종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문장으로 자신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 문장은 진실이라기보다, 익숙함이 만든 결론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마침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가능성을 닫아버린 문장이기도 하죠. ⸻ 🧲 나를 오래 붙잡아둔 한 문장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 문장은 오랫동안 나를 붙잡아둔 말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나를 이해하려는 진심도 있었고,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작은 안도감도 들어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정말 진실이었을까?” 아니면 겪어온 패턴이 너..

감성에세이 2025.11.17

🍎 비 오는 날의 사과 한 개 — 말실수인가, 뇌의 자동반응인가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한 날, 우연히 들은 뇌과학 강의가 그 장면을 새롭게 보게 했다. “말의 버릇”이 아니라 “뇌의 자동반응”이었다니 — 알고 나니 마음이 조금 덜 복잡해졌다. ⸻ 말 한마디가 남긴 관계의 긴장 비가 온다며 전화해온 그 사람.“거긴 어때?” “여긴 안 와.” “식사는?” “나 지금 막 먹으려던 참.” 그러곤 내가 묻는다. “내가 오늘 당신 먹으라고 뭐 챙겨줬지?” “아니, 아무것도 안 줬는데…” 그 말에 머리가 번쩍. “사과 줬잖아. 아침에.” 그제야 “아… 그거? 벌써 반쪽 먹었는데.” 그러자 나도 모르게 한마디 툭. “당신은 늘 그래. 뭘 줘도 안 줬다고 하고, 먹고도 안 먹었다고 하고.” 그 말에 돌아온 그의 반응은 늘 같다. “그게 뭐 그렇게 대수야. 그냥 그런가 보다 하지..

감성에세이 2025.11.10

📘 아보하 언니, 주식을 배우다 Part 4 | 첫 입금 & 모의투자 체험기

처음으로 ‘입금하기’ 버튼을 눌러봤어요. 실제 돈은 아니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짜처럼 두근거렸죠. 이번 글은 증권사 모의투자 기능으로 경험한 아보하 언니의 첫 연습 투자 기록입니다. ⸻ 지난 이야기 한 줄 요약 Part 1에서는 “주식도 뇌를 자극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고요. 👉 Part 1 보러가기 Part 2에서는 계좌를 열면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 Part 2 보러가기 Part 3에서는 PER, PBR, ETF 같은 낯선 용어들을 내 말로 이해하며 차근차근 배워봤어요. 👉 Part 3 보러가기 ⸻ 💰 첫 입금, 진짜 같은 가상의 순간 드디어 ‘입금하기’ 버튼을 눌렀어요. 실제 돈을 넣은 건 아니지만 묘하게 손끝이 떨리더라고요.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죠. 증권사 앱..

감성에세이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