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감성 글쓰기와 영어 성장, 그리고 꾸준함의 힘.

감성에세이 34

애드센스 승인, 아직 신청 전인데 제가 챙겨 본 것들

블로그 글이 스무 편 가까이 쌓이니, 드디어 마음이 조금 달라지더군요. “이제 나도 애드센스 신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버튼을 누르진 않았지만, 그 전에 제 마음을 다잡듯 체크리스트를 적어 보았습니다. ⸻ 1. 글 개수보다 중요한 건 ‘흔적’ 남들은 20편, 30편 말하지만 저는 ‘흔적’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어요.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글을 쌓아왔는지,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았거든요. 솔직히 저는 18편을 채웠을 때 벌써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에이, 그냥 지금 신청해 버릴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후회하지 않으려면, 안정적으로 20편은 채우는 게 맞겠다 싶어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 2. 감성만으론 부족하다 제 블로그는 감성 에세이가 주를 이루지만, 승인에는 정보성 글도 필요하다..

감성에세이 2025.09.15

그 순간, 불현듯 다가온 건 ‘행복’

⸻ 늦은 저녁, 아직 완전히 어둡지 않은 어슴푸레한 길 위를 걸었어요. 매미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빗방울을 머금은 나뭇잎은 한층 더 푸릇푸릇해 보였죠.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길은 마치 나를 감싸 안은 듯 아늑했습니다. 바깥은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그 안에서 걷는 나는 묘한 평안에 잠겼습니다. 옆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이야기를 나누고, 혼자서 휴대폰을 보며 걷는 이도,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는 이도 있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쉬는 이들, 멀리서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까지— 모든 풍경이 어울리며 하나의 저녁 장면이 되었죠. 그 바람은 세찬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었는데, 내 안에선 또렷하게 마음에 박혔습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 숨 쉬고, 걷고, 느낄 ..

감성에세이 2025.09.08

책은 호기심 1도 없지만 설레는 이유

👉 아주 보통의 하루, 글과 영어로 천천히 자라는 기록. 따뜻한 감성과 실용 영어를 함께 나누는 아보하 언니의 공간입니다. ⸻ 낯선 끌림 며칠 전, 우연히 짧은 영상을 하나 봤다. 두 개의 신경세포가 서로 만나려고 애쓰는 장면. 그리고 ‘뇌가소성’이라는 단어. 낯설었지만, 그 말이 자꾸 맴돌았다. “나이 들어도 뇌가 변한다”는 걸 보여주는 듯해서였을까. 어쨌든 그 짧은 순간이 내 마음에 묘한 끌림으로 남았다. ⸻ 그 뒤로 자꾸 비슷한 영상이 눈앞에 뜬다. “나이 들면 책 안 읽으면 뇌가 굳는다.” “두꺼운 책 한 권만 끝내도 머리가 환해진다.” 처음엔 그냥 흘려보려 했는데, 또 보게 된다. 잊은 줄 알았는데, 다시 마주친다. 알고리즘, 너 뭐냐… 내 마음을 어떻게 아는 거야. ⸻ 폭력의 유산, 그리고 ..

감성에세이 2025.09.01

🌿 끝났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다시 말을 걸어올 때

(시간이 흘러 다시 떠오른 감정과 기억에 대하여) ⸻ 💭 그땐 끝난 줄 알았다 어떤 경험은 그 순간 바로 이해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랬겠지, 그런 거겠지.” 스스로 중얼거리며 체면과 배려 사이에서 말문을 닫는다. 그때는 분명 끝난 일 같았다. ⸻ 💭 다시 불쑥 찾아오는 순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뜻밖의 장면에서 그 일이 다시 고개를 든다. 그리고 불쑥, 물음표를 안고 다가온다. 그 물음표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그때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나는 단순히 목소리를 다잡고 싶어 아침마다 성경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길고 단정한 문장이 이어진 성경은 내겐 가장 익숙하고 안정적인 텍스트였다. 그러다 ‘혼자보다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 싶어 누군가와 작은 읽기 모임을 ..

감성에세이 2025.08.25

산책길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 | 소소한 부부 일상

산책길의 짧은 대화 하나에 담긴 부부의 온도 차이와 엇갈림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 🚶 산책길의 대화 산책하다 보면, 꼭 걸음만 걷는 건 아니더라고요. 걷다가 멈추고, 바라보다가 느끼고. 때로는 아주 짧은 말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합니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한 산책길. 벤치에 앉아 쉬는데, 남편이 건너편 아이스크림 가게를 힐끔 보더니 불쑥 이런 말을 꺼내더군요“아이스크림 하나 사줄까?”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지금 우리 운동하러 나온 건데, 소화도 안 됐는데 웬 아이스크림?’ 그 생각 때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죠. 그러자 남편은 살짝 무안한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여튼, 재미는 없어.” ⸻ 💬 부부 사이의 엇갈림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하여튼, 재미는 없어”라는..

감성에세이 2025.08.18

🌱 김미경 강사에게 배운 성장 마인드셋 ― 굿짹과 나를 깨운 한마디

• 김미경 강사와 굿짹에서 배운 성장 마인드셋, 내 안에 남은 한마디를 기록한 감성 에세이. ✨예전에 올린 글을 수정·보완해 오늘 새롭게 발행합니다. (제목과 본문 일부를 다듬었습니다.) 저에게 깊은 울림을 준 이름, 그리고 한 시절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굿짹(GOODJJACK). ⸻ 🌟 존경심의 시작, 김미경 강사의 강연 몇 년 전, 김미경 강사의 강연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 양육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일하느라 아이를 직접 돌보기 어려웠던 그녀는 자매, 시어머니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그중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실 때는 더 많은 사례비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그녀는 그 수고와 마음을 한층 더 인정하고 싶었던 거구나” 하고 ..

감성에세이 2025.08.11

[후쿠오카 3박 4일 여행기] 🐌 아주 조금은 천천히, 우리가 머문 여름

“여행은 짧지만, 그 짧음 안에 어떤 기억은 오래 남는다.” 극성수기, 늘 비싼 휴가철에 맞춰야 하는 남편의 일정. 늘 그랬듯 붐비는 공항, 바쁜 사람들 틈에서 이번 여행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니… 그 안에도 조용한 시간이 있었다. ⸻ ✈ 출발 전, 작은 해프닝 하나 공항으로 향하는 셔틀을 기다리며 내가 말했다. “나… 돼지코 안 가져왔어.” 남편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날 쳐다본다. 순간 당황. ‘아니, 우리 어제 아이들한테 멀티어댑터 받았잖아.’ 내 말에 이어질 그의 대사는 분명 그거였을 텐데. 왜 예상 못 한 반응이 돌아왔을까. 혹시 내가 또 뭘 빠뜨렸나 싶은 걱정이 앞섰던 걸까. ⸻ 🍱 도착하자마자,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정식 한 상 바로 이런 밥상이, 여행 첫 끼의 정..

감성에세이 2025.08.04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이라니, 그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아, 넌 진짜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몇 해 전이었다면대수롭지 않게 넘겼을지도 모를 말인데,그날은 이상하게 마음에 깊이 박혔다.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자꾸 맴돌았다. “내가 정말 그 정도로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인가…?뭘 놓치고 있는 거지…?” 사실 예전부터“너랑 얘기하면 너무 길어.”“그래서 요점이 뭔데?”이런 말을 종종 들어왔다.그때마다 뭔가 고쳐야 하나 싶다가도습관처럼 흘려보내곤 했었다. 그런데 그날의 그 말은유독 상처였고, 동시에 질문이었다. ⸻ 스터디언에서 시작된 씽큐베이션, 온라인인데 왜 이렇게 따뜻하죠? 그렇게 며칠을상처와 질문을 껴안은 채 지내던 중,우연히 스치듯 본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을 위한무료 독서모임 참가자 모집.” YouTube에서 ‘스터..

감성에세이 2025.07.28

라이브 아카데미를 좋아한 이유 – 그리고 특별한 그날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마치 모든 분야를 다 구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시사, 인문학, 어학, 건강, 정리법까지… 정보는 넘쳐나고, 그 중 진짜 내게 필요한 것만 추려내는 것도 일이 되죠. 그래서 저는 제 나름의 원칙을 세웠어요. 꼭 필요한 것만, 꼭 보고 싶은 것만. 시사 하나, 인문학 하나. 영어는 두 개쯤, 건강 관련도 두 개쯤. 그렇게 몇 가지로 좁혀서, 지금은 제 알고리즘도, 제 마음도 한결 덜 복잡해졌어요. ⸻ 영어 채널, 보기만 하던 나에게 변화가 찾아왔어요 어학 채널 중에서도 저는 ‘라이브 아카데미(Live Academy)’를 가장 꾸준히 구독하고 있어요.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아, 오늘도 봐야지’ 하며 눌러놓고는 정작 그 내용을 따라 연습하거나 복습하진 못했어요. 바쁘다는..

감성에세이 2025.07.21

나는 아직도, 해보는 중입니다 – 64세의 변화 시도기

“현실적인 사람은 현실을 해결하지 못 한다” ― 나도 그 말에 멈춰 섰다 며칠 전, 산책 중에 무심코 듣던 팟캐스트에서 한 문장이 머리보다 먼저 가슴을 멈추게 했다. “현실적인 사람은 현실에서 벌어진 일조차 해결하지 못 한다. 문제의 솔루션은 그 문제가 형성된 곳에 있지 않다.” 이 말은 월말 김어준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공학자이자 뇌과학 전문가인 박문호 박사의 말이었다. 그 말, 그냥 스쳐 지나갔어야 했다. 평소 같았으면 “또 말장난이네” 하고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은 마치 내 안의 무언가가 “잠깐, 이거 다시 들어봐”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음성 메세지에 기억나는 대로 녹음했다. 그 말을 붙잡고 싶었다. 붙잡아서 내 삶에 한번 비춰보고 싶었다. ⸻ 내 현실은 ..

감성에세이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