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감성 글쓰기와 영어 성장, 그리고 꾸준함의 힘.

전체 글 55

나는 아직도, 해보는 중입니다 – 64세의 변화 시도기

“현실적인 사람은 현실을 해결하지 못 한다” ― 나도 그 말에 멈춰 섰다 며칠 전, 산책 중에 무심코 듣던 팟캐스트에서 한 문장이 머리보다 먼저 가슴을 멈추게 했다. “현실적인 사람은 현실에서 벌어진 일조차 해결하지 못 한다. 문제의 솔루션은 그 문제가 형성된 곳에 있지 않다.” 이 말은 월말 김어준이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공학자이자 뇌과학 전문가인 박문호 박사의 말이었다. 그 말, 그냥 스쳐 지나갔어야 했다. 평소 같았으면 “또 말장난이네” 하고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은 마치 내 안의 무언가가 “잠깐, 이거 다시 들어봐”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음성 메세지에 기억나는 대로 녹음했다. 그 말을 붙잡고 싶었다. 붙잡아서 내 삶에 한번 비춰보고 싶었다. ⸻ 내 현실은 ..

감성에세이 2025.07.14

여름 저녁 산책 효과|늦은 시간 운동으로 두통과 스트레스를 날리다

🧵 오늘의 할매 한줄 이래서 오늘도 걷는다, 땀보다 가벼운 마음을 위해. ⸻ 🌇 저녁 6시 반, 밀린 집안일과 함께 시작된 산책 오늘은 하루 종일 눅눅하고 더운 날씨였어요.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6시 반. 평소 같으면 5시쯤 저녁을 먹고 바로 산책을 나섰을 텐데, 오늘은 살짝 늦어졌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 전체가 띵한 두통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몸도 마음도 눅눅하게 가라앉은 하루였습니다. ⸻ 💭 여름철 두통과 무기력, 운동이 필요한 순간 이럴 때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요. “나 오늘 운동했나?” 기분이 처지거나 무기력할 때마다 이 질문은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체크리스트예요. 몸이 가라앉은 날일수록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이 흐르면서 ..

감성에세이 2025.07.11

허리가 보내는 신호, 내 삶의 리듬을 바꿔주다

나는 예전엔 설거지를 바로바로 하는 사람이었다. 밥을 먹고 나면 그 자리에서 그릇을 씻고 정리해야 마음이 놓였거든. 싱크대에 뭔가 남아 있는 게 그렇게 싫더라. ㆍ ㆍ ㆍ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허리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예전처럼 바로바로 움직이기가 어려워졌지 뭐야. ※ 처음엔 ‘내가 좀 게을러진 건 아닐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괜히 무거워졌어.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였다는 걸 깨닫게 됐어. ✧ 그래서 지금은 설거지를 모아서 한 번에 해. 그건 내 몸에 맞는 방식이기도 하고, 내 삶의 리듬을 존중하는 선택이기도 해. 완벽하게 집안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때. 오늘 조금 덜 하면 내일 조금 더 하면 되는 걸. ..

감성에세이 2025.07.10

화상영어 수업이 있는 날, 나는 왜 움츠러들까

- 영어 공부 그 너머에 있는 나를 마주하는 시간수업 날이면 도망가고 싶어진다 일주일에 한 번, 화상영어 수업이 있는 날. 그날이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도망가고 싶고, 미루고 싶고, ‘내가 이걸 왜 하지?’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든다. 지금 당장 영어를 쓸 일도 없고, 그렇다고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매주 이 수업을 예약하고, 또 떨리는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걸까.도서관 앞 공원, 서서 맞이한 화상영어 어제는 정해진 튜터 없이, 가능한 사람을 검색해 그날 대화를 이어가야 했다. 마침 도서관 근처에 볼일이 있어, 도서관 앞 공원에서 서서 수업을 하게 됐다. 더운 날씨에 머리도 감지 못한 상태라 모자를 눌러쓰고, 햇볕이 강해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 마스크까지 착용한..

감성에세이 2025.07.09

밤새 뒤척였는데… 오히려 그게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7월 7일에 발행했던 글입니다. 오늘 다시 읽으며 몇 줄 보태고 다듬었습니다.) — 가만히 있는 것도 때로는 나를 위한 선택이 된다 ⸻ 어젯밤은 조금 달랐습니다. 늘 하던 대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좋아하는 설교 영상을 유튜브에 틀어둔 채 취침 타이머를 30분 맞췄죠. 조용히 말씀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깊은 잠에 빠지는 게 제 루틴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유독 자꾸만 뒤척이게 되더군요. 몸은 누워 있지만, 마음이 가만있질 않았습니다. 잠이 올 듯 말 듯 애매한 상태에서 ‘책이라도 읽을까?’ ‘차라리 뭐라도 하면 시간 낭비는 아닐 텐데’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몸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는 무의미해 보였던 시간이, 지금 돌이켜 보니 오히려 소중했습니..

감성에세이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