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라는 질문 앞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 삼아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당신은 MBTI가 뭐예요?”
저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네 글자의 코드로는 저를 다 설명할 수 없고,
또 그 코드와 일상에서 오가는 제 마음결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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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새롭게 비튼 말 한마디
얼마 전, 제 또래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어요.
“고민도 요리처럼, 정성스럽게 다루면 맛있는 해답이 나온다.”
보통 ‘고민’이라고 하면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그분은 그 단어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풀어냈어요.
저는 그 태도를 보며, MBTI처럼 주어진 틀에 나를 맞추기보다,
내가 고른 언어와 시선으로 나를 정의해보면 어떨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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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붙잡게 되는 단어들
그래서 제 마음에 오래 머물던 단어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닮고 싶고, 오래 곁에 두고 싶은 단어들이지요.
• 유쾌 😊 : 웃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삶을 살게 하는 힘
• 반전 🔄 : 뜻밖의 시선이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힘
• 여유 🌿 : 서두르지 않고 지금을 음미하는 마음
• 공감 🤝 : 타인의 마음에 따뜻하게 닿고 싶은 태도
• 메타 👀 :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며 다시 배우는 시선
겉으론 상황마다 이랬다저랬다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저를 키워줄 씨앗들을 차곡차곡 모아온 셈이에요.
지금은 그 씨앗들이 작은 나침반이 되어 저를 이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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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MBTI, ABOH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저만의 네 글자, ABOH.
제 블로그 이름에서 따온 이 글자에는 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 ❤️ A는 애정 — 따뜻하게 관계 맺고 싶은 마음
• 💪 B는 용기 —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 배우려는 다짐
• 🌍 O는 열린 마음 — 새로운 것을 기꺼이 곱씹으며 받아들이는 태도
• ✨ H는 유쾌함과 희망 — 웃음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싶은 바람
저는 이미 그런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네 글자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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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세우는 과정
정체성은 처음부터 완성된 게 아니라,
좋은 말과 태도를 내 언어로 길러가는 과정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더해갈수록 느끼는 건,
정답처럼 주어진 성격 코드보다
내가 선택한 단어들이 더 오래 삶을 이끈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제 누군가 제게 “MBTI가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려 합니다.
“심리학 이론으로 만든 MBTI가 아니라,
저는 제 방식대로 만든 ABOH예요.”
저는 이렇게 ABOH를 품고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도, 그런 마음을 담아 쓰고 있답니다. 🌿
⸻
마무리
여러분의 MBTI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결과에 얼마나 공감하시나요?
그리고 혹시 여러분만의 네 글자를 만든다면,
어떤 단어들을 담고 싶으신가요?
© 2025. 아보하 언니 (Aboha Unni).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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