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에 발행했던 글입니다. 오늘 다시 읽으며 몇 줄 보태고 다듬었습니다.)
— 가만히 있는 것도 때로는 나를 위한 선택이 된다
⸻
어젯밤은 조금 달랐습니다.
늘 하던 대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좋아하는 설교 영상을 유튜브에 틀어둔 채
취침 타이머를 30분 맞췄죠.
조용히 말씀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깊은 잠에 빠지는 게 제 루틴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유독 자꾸만 뒤척이게 되더군요.
몸은 누워 있지만, 마음이 가만있질 않았습니다.
잠이 올 듯 말 듯 애매한 상태에서
‘책이라도 읽을까?’
‘차라리 뭐라도 하면 시간 낭비는 아닐 텐데’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몸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는 무의미해 보였던 시간이,
지금 돌이켜 보니 오히려 소중했습니다.
⸻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
그 시간 덕분에 결국 잠이 들었고,
눈을 떴을 때는 다섯 시.
상쾌하고 평안한 아침이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 그냥 누워 있었던 게 잘한 선택이었구나.”
우린 종종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 사로잡힙니다.
특히 밤처럼 조용한 시간에는 더 그렇죠.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도 분명한 ‘행동’입니다.
그 안에서 몸과 마음이 조용히 회복되는 시간이니까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뭔가 해야 할 것 같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던 날.
그리고 나중에,
그 선택이 참 잘한 일이었다고 느낀 순간.
그런 시간이 한 번쯤은,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바쁜 이 세상 속에서 말이에요.
💬 여러분의 ‘가만히 있었던 시간’은 언제였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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