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다시 떠오른 감정과 기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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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땐 끝난 줄 알았다
어떤 경험은 그 순간 바로 이해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랬겠지, 그런 거겠지.”
스스로 중얼거리며 체면과 배려 사이에서 말문을 닫는다.
그때는 분명 끝난 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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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불쑥 찾아오는 순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뜻밖의 장면에서 그 일이 다시 고개를 든다.
그리고 불쑥, 물음표를 안고 다가온다.
그 물음표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그때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나는 단순히 목소리를 다잡고 싶어
아침마다 성경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길고 단정한 문장이 이어진 성경은
내겐 가장 익숙하고 안정적인 텍스트였다.
그러다 ‘혼자보다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 싶어
누군가와 작은 읽기 모임을 꾸렸다.
그저 소리 내어 읽는 시간일 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그 모임이 엉뚱하게도 다른 오해로 전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지만,
그때는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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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얼굴로 다가온 질문들
그땐 그렇게 넘겼는데,
시간이 흐른 뒤 불쑥 다른 결의 감정이 피어나며
새로운 질문이 나를 찾아왔다.
“그 사람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왜 그렇게 전했을까?
나는 왜 그때 바로잡지 못했을까?”
같은 사건인데,
그때와 지금의 감정은 달랐고
새로운 물음표가 따라왔다.
⸻
💭 기억은 고정된 게 아니었다
끝났다고 여겼던 일이
내 마음속 어딘가엔 조용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다른 상황이나 기분에 맞물려
새로운 얼굴로 다시 다가와 나를 당황케 했다.
기억은 한 번 덮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면서
다른 모양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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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으로 남은 생각
이해했다고 믿었던 순간,
그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말을 걸어오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혹시 여러분도 *“끝났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뜻밖의 순간, 다른 얼굴로 다가온 적 있나요?
그때 어떤 질문이 마음속에 남았는지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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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아보하 언니 (Aboha Unni).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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