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안 느는 이유, 알고도 또 묻는 우리에게
✍ 영어 성장 노트 | by 아보하 언니
며칠 전, 유튜브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 토들러’를 보다가
썸네일 하나를 보고 빵 터졌습니다.
“쌤 강의 50년 들었는데 영어가 안 늘어요. 도대체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어?!”
모자를 눌러 쓰고 손가락질하는 해골 캐릭터.
그 과장된 썸네일이 어찌나 웃기던지 피식 웃고 말았는데,
잠시 뒤 마음 한구석이 찔렸습니다.
⸻
우리는 왜 늘 같은 질문을 반복할까
‘자막은 켜고 봐야 하나요, 끄고 봐야 하나요?’
‘발음이 너무 어려운데 쉽게 배우는 법은 없나요?’
‘회화가 두려운데 어떻게 시작하죠?’
‘시간이 부족한데, 하루에 얼마나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들을 우리는 해마다, 그리고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선생님은 그때마다 성실하게 답을 해주지만,
그 안엔 조금 지친 듯한 장난기와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가끔은 “정말 이 채널을 닫아버리시는 거 아닐까?” 싶을 만큼요.
웃기지만, 섬뜩하고… 동시에 공감이 됩니다.
그날도 그는 명확하게 말했습니다.
“영어는 써야 늘고, 영어는 해야 느는 거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
‘써야 느는 영어’를 어떻게 실천할까
그가 말하는 ‘영어를 접한다’는 건
단순히 강의를 듣거나 책을 펼치는 게 아닙니다.
내 일상 안에 영어를 끼워 넣는 것.
예를 들어,
• 내가 자주 쓰는 말을 한국어로 먼저 적어보고
• AI 챗봇에게 영어로 바꿔 달라고 한 뒤
• 그 표현을 툭툭 내뱉어보는 것
• 영어로 짧게 일기 써보는 것
또는,
• 미드나 유튜브, 블로그 댓글, 해외 웹사이트 등
내가 보는 콘텐츠 속 문장 중
마음을 끄는 표현을 저장하고
시간 날 때마다 말해보는 것
어떤 방식이든
‘입 밖으로 꺼내는 습관’이 핵심입니다.
⸻
그런데도 우리는 또 묻는다
이런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도,
막상 실시간 방송이 시작되면
또다시 같은 질문을 버전만 바꿔서 던집니다.
“왜 영어가 안 늘까요?”
그날 그는 단호하게 정리해줍니다.
“그렇게 평소에 영어를 접하지 않으면,
영어를 못 배웁니다.”
해골 썸네일이 웃기면서도 섬뜩했던 이유.
그건 그 말이 너무도 진짜였기 때문입니다.
⸻
나에게 던진 질문
그의 말 한마디에
나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됐습니다.
• 나는 왜 영어를 배우고 싶은 걸까?
• 정말 이 언어가 나에게 필요한 걸까?
• 나는 영어로 뭘 하고 싶은 걸까?
• 정말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걸까?
그 질문들 중 몇 개는
내 안에 이미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몇 개는 아직도 답을 찾는 중입니다.
⸻
오늘의 기록을 마치며
그래서 지금 나는
어떻게 영어를 더 잘하게 될까보다,
왜 영어를 내 삶에 계속 두고 싶은지를
조금 더 솔직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결국은,
삶처럼 경험치가 쌓여야 자란다는 걸
내가 진짜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합니다.
⸻
💬 덧붙이며:
You’re not trying to be a linguist.
You’re not trying to be an expert.
You’re just learning a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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