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감성 글쓰기와 영어 성장, 그리고 꾸준함의 힘.

감성에세이

상황 속에서 본 나의 하루 — 몸이 불편한 날, 마음이 회복되는 순간들

영어하는 할매 2025. 10. 20. 08:00

도서관 문자, 산책, 가족과의 대화처럼 일상의 작은 신호들이

마음을 회복선으로 이끌었던 하루의 기록입니다.

🕊 아침 — 조심스러운 하루의 시작

오늘은 아침부터 숨쉬기가 조금 불편했어요.
목 디스크 때문인지, 작은 움직임에도 조심스러워졌죠.
이럴 땐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하던 **‘숨 쉬는 일’**조차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새삼 느끼게 돼요.

아침은 늘 하던 대로 샐러드.
양배추, 오이, 키위, 사과, 블루베리, 달걀, 견과류에 발사믹을 톡—
든든하게 차리지 않아도 한 끼를 잘 챙긴 느낌이에요.
천천히 오래 씹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고,
“아, 오늘도 나를 잘 돌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 샐러드는 제게 작은 보상처럼 느껴지는 하루의 시작이에요.




📖 도서관 문자, ‘희망도서 도착!’

문자 한 통이 왔어요.
“희망도서가 도착했습니다.”
그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작고 확실한 행복!
내가 신청한 책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순식간에 도파민처럼 퍼졌죠.
그 순간, 마음 안쪽이 살짝 밝아지더라고요.



🍂 가을 같지 않은 가을

추석이 지나자마자, 날씨는 훌쩍 겨울로 향했어요.
가을의 여유로운 정취를 충분히 누리지도 못한 채
찬 바람이 불어오니 괜히 서운했죠.

게다가 ‘뭘 입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가을옷은 춥고, 겨울옷은 아직 이른 그 애매한 시기라
옷장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한참을 망설였죠.
그러다 문득, “새 니트 하나쯤 사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쳤어요.
그 순간, 괜히 기분이 살짝 들뜨더라고요.
묘한 설렘이 따라왔습니다.



🚶‍♀️ 주말 산책, 자유로운 대화의 리듬

남편과 늘 하던 대로 산책을 나갔어요.
걷는 동안 주제는 늘 예상 밖이에요 —
양자역학, 빛, 에너지, 신, 우주 시뮬레이션…
남편이 주도하고, 저는 엉뚱한 질문으로 합을 맞춘답니다.
이런 대화가 이상하게 즐겁고, 걷는 리듬이 그걸 더 유연하게 해줘요.
리듬 운동이 편도체 긴장을 낮춘다던데,
그래서인지 산책 후엔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요.



🍛 가족과의 저녁, 관계의 온기

저녁은 돈까스 카레.
식탁 위엔 음식보다 대화가 더 풍성했어요.
딸이 제 블로그 주식 글을 보고 “엄마가 무리하게 투자할까 봐 걱정했어.”
하며 조심스레 꺼내더라고요.
‘아휴, 날 뭘로 보고~’ 하면서도
그 말 속의 마음이 고마웠어요.
걱정은 결국 사랑의 다른 얼굴이니까요.
그래서 제 나름의 투자 원칙을 이야기해줬답니다.



☕ 스타벅스의 달콤한 2막

식사 후엔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겼어요.
꾸덕한 치즈케이크, 저는 캐모마일, 남편은 라테, 아이들은 말차.
달달한 디저트를 나누며 시작된 수다의 2막.

최근의 여행 이야기, 투자 이야기,
며칠간 씨름하던 ‘디지털 난관 해결기’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고생’이 ‘서사’가 되고,
‘끙끙대던 시간’이 어느새 ‘무용담’이 되더라고요.
그걸 깨닫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났어요.



💭 하루를 마치며

몸의 신호 때문에 시작은 조심스러웠지만,
작은 보상(도서관 문자), 익숙한 리듬(산책),
그리고 관계의 온기(저녁과 카페)가
차례차례 제 마음을 회복선으로 이끌었어요.

결국 이렇게 마무리되네요 —
“아, 오늘 참 좋았다.”



🌷 독자에게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몸의 피로든, 마음의 무거움이든
그 안에도 분명 작고 확실한 기쁨이 숨어 있었을 거예요.
그 작은 신호를 찾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 2025. 아보하 언니 (Aboha Unni).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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