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라는 질문 앞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 삼아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당신은 MBTI가 뭐예요?” 저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네 글자의 코드로는 저를 다 설명할 수 없고, 또 그 코드와 일상에서 오가는 제 마음결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 고민을 새롭게 비튼 말 한마디 얼마 전, 제 또래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어요. “고민도 요리처럼, 정성스럽게 다루면 맛있는 해답이 나온다.” 보통 ‘고민’이라고 하면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그분은 그 단어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풀어냈어요. 저는 그 태도를 보며, MBTI처럼 주어진 틀에 나를 맞추기보다, 내가 고른 언어와 시선으로 나를 정의해보면 어떨까 하고요.⸻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