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당뇨를 앓고 있던 남편이 6개월 전 ‘눈 이상(망막 손상 소견)’ 진단을 받은 뒤, 우리 집 식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 1. “안과야.” 그 한마디가 낯설게 들린 날 남편 퇴근 시간은 보통 8시에서 9시쯤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허리 물리치료를 받고 나오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나 지금 안과야.” 순간, 나는 멈칫했다. 그 안과는 다름 아닌 내가 다니는 정형외과 바로 위층이었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퇴근했어?” 남편은 눈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 낌새가 좋지 않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일찍 나왔다고. 사실 우리는 그 전날에도 한 번 부딪혔다. “눈 보호해야 하니까 선글라스 끼고 다녀.” 그러자 남편은 “그런 거 안 껴도 돼.” 하며 또 툭 던졌다. 그 작은..